연령 16세 이상 | 출간일 2020년 11월 27일

빨강색 표지속의 그녀는 참 강렬해보인다.

그러나 이 책 속의 “넬”은 표지와는 정반대이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버티고, 참아냈어야하는지 답답하기 이를데가 없다.

아마도 이 책의 표지는 그녀가 하지 못한 것을 대신 나타낸 것인가?

시작은 ‘티그’와 ‘그녀’의 아침 분위기를 보여준다.

서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잘 헤쳐왔으니, 현재도 함께 하는 그들.

아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기에 서로가 서로의 금기사항을 잘 알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아침부터 나쁜 소식을 전하려는 ‘티그’

이때까지만해도 몰랐다.

‘티그’와 ‘그녀’가 어떤 시간들을 보냈고, ‘그녀’가 어떤 것들을 참아왔는지.

그녀 ‘넬’은 고작 11살 어린 소녀인데

태어날 아기 동생을 위해서 뜨개질을 전투적으로 하고, 엄마를 보살핀다.

오죽하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를 향해 자신에게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하겠는가.

태어난 어린 동생은 너무 예민하고 신경질적였다.

넬은 할로윈 파티를 위해 “머리 없는 기수”를 만드는데 이것을 보고 어린 여동생은 너무 무서워한다.

이미 어린 나이에도 조숙했던 넬과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여동생.

여동생은 과연 ‘넬’에게 어떤 존재가 될지.

‘넬’은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하고, 더 시간이 흘러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서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중산층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가족의 품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편한 시간이 보낼 수 없다.

부담스러운 가족의 품에서 벗어나서 좀 홀가분해지리라 기대했는데 ‘넬’은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넬’은 ‘티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함께 일했던 ‘오나’가 자신의 남편인 ‘티그’와 ‘넬’을 소개주켜 주었다.

‘오나’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대신해 집안을 돌보고, 아이들을 돌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넬’을 선택했다.

‘아니 뭐 이런 여자가 다 있나’ 싶은데 결국 이혼도 하지 않은 ‘티그’와 함께 살아가는 ‘넬’.

‘오나’는 그들에게 이것 저것 부담을 안겨주고, 결국에는 ‘넬’이 유산으로 받은 돈으로 ‘오나’에게 집도 구해준다.

설상가상으로 여전히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동생까지 찾아오고,

‘티그’의 아이들과도 잘 지내야 하는 상황.

아니 도대체 넬은 무엇을 위해서 이 엄청난 것들을 다 감당하는 걸까?

왜 참고 받아주는 것일까?

그 시대적 상황이 참고 받아주고 그럴 수 밖에,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였을까?

‘넬’의 행동들이 답답하면서도 혼란스러웠다.

세월이 흘러 뇌졸증으로 아버지도 쓰러지시고, 곧 어머니도 죽음을 앞두게 된다.

‘넬’은 어머니의 인생이 담겨진 사진을 쭉 보게되는데,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머니의 인생도, 자신의 인생도, 그렇게 버티고 참아내며 살아야 했던 인생들.

주저앉지 않았고, 힘든 매 순간 참아냈고, 그렇게 인생을 살아온 ‘넬’.

아마도 작가는 그런 ‘넬’을 통해서 한 여성의 고난한 삶을 보여주고, 살아낸 것들을 말하고 싶었나보다.

각 이야기가 단편이지만 연작소설 형태이고,

‘넬’의 모습에 답답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 모습과 행동이 순간순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기도했다.

비단 ‘넬’과 똑같은 인생은 아니더라도

살아가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앞에 놓일 것이고, 버텨야 할 순간이 올 것이다.

그렇게 잘 헤쳐나가고나면, 아마 ‘티그’와 ‘넬’의 노부부의 모습처럼 ‘나쁜 소식’으로 티격태격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