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사실 이 책의 제목과 내용이 왜 관련이 있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작가 해설까지 읽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진짜 재밌다. 내용만 보면, 대체 왜 세계문학에 포함되었는지를 몰랐었는데, 작가해설을 보고 미국의 대표적인 하드보일드 장르로 꼽히는 작품이라고 하니, 아~ 싶기도 했다. 이 작품이 오페라로도 구성되었다는데, 프랭크는 바리톤, 닉 파파다키스와 카츠는 테너, 코라는 소프라노, 새킷은 베이스였다니, 다른 누구보다 새킷이 정말 잘 어울리는구나 싶었다. 중반 이후부터 등장하는 새킷은 베이스의 그 바닥에 가슴을 둥둥둥둥 치는 그 음과 잘 어울리는 역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용은 닉과 코라의 사이에 방랑자 프랭크가 들어오면서, 코라와 프랭크가 불륜으로 빠지고, 같이 떠나고싶은 프랭크, 떠돌이의 바닥 생활이 싫은 코라의 입장 속에서 닉을 죽이고, 둘이 같이 살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시작된다. 다 읽고 나면 순간 멈췄던 숨이 확 풀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내내 긴장을 놓을수 없게 만드는 책이였다. 프랭크가 코라를 떠났을 때 다시 돌아 오지 않았다면, 재판 이후에 둘이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었을때, 그 때 프랭크가 떠났다면, 이런 결말은 오지 않았을까.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타인을 살해하고도, 그 사랑이 유지될 수 있을꺼라 믿었던 그 생각은 원래 불가능 했던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묘하게 프랭크와 코라의 사랑이 낭만적이면서도,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못해, 결국은 파국을향해 멈추지 못하고 가는 그 어리석음이 사람의 본모습 인거 같다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감정과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세계문학”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보면, 이 책은 스릴러다.ㅋ

 

“우린 세상에 있는 그 어떤 두 사람보다 더 많은걸 갖고 있었다. 그런 다음 무너져 내렸어. 처음엔 당신이, 그리고 그런 다음엔 내가 말이야. 그래, 비겼어. 우리가 이곳 바닥에 함께 있으니, 하지만 더 이상 높이 오르지 못해. 우리의 아름다운 산은 사라졌어.”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