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녀의 한여름 밤의 꿈같은 사랑 소동. 이에 더해 요정들의 장난과 언어유희 덕분에 희극적인 성격이 배가 된다. 중간에 직조공과 연극 준비하는 내용이 뜬금 없다 생각했던 부분도 마지막까지 읽고나니 다 짜맞춰지던. 내용 구성과 제목과 소설 속 분위기들이 찰떡같이 어울린다. 셰익스피어가 바라보는 사랑관이 흥미롭다. 큐피드의 화살처럼 요정이 안약을 넣어주면 부침개 뒤집듯 사랑에 대한 마음도 휙휙 바뀌어버린다. 한여름 밤처럼 제대로 볼 수 없는 맹목성, 그 당시의 마음은 진짜였을지언정 찰나의 순간일 뿐이며 그 순간이 지나면 변하는 모습이 소설의 마지막까지 잘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