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에 허수아비도 아니고 웬 파수꾼이지 하는 궁금증이 일던 책.

현대문학으로 유명한 책중 하나인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시점으로 쓰여진 책이다.

 

주인공은 16살이지만, 흰머리가 많고, 키가 큰 외형을 가졌으며, 이미 고등학교를 3번이나 퇴학당한 문제아이고, 마지막 고등학교 펜시에서도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 낙제를 받아 퇴학을 앞두고, 룸메이트 스트라드레이터와 싸우고(일방적으로 맞긴했지만) 학교를 뛰쳐나와 3일간 뉴욕을 헤매이고 다니는 내용이다.

 

홀든의 시점은 내내 냉소적이다. 모든것에서 다. 다소 두서 없고, 온통 싫고 비판 밖에 할 것없는 차가운 뉴욕거리를 그것도 크리마스 전 3일을 헤매이며, 엘리베이터보이와 창녀에게 돈을 뺏기고, 그토록 아끼는 동생에게 주기위한 레코드 판을 깨먹고, 믿었던 선생님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사실 내용만 보면, 뭔 애가 이런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면 16살의 청소년은 늘 방황했던 나이였던것 같다. 다소 극단적으로 보이는 주인공의 방황은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마음과 어두운 자신의 생각속에서 나오고 싶어하는 마음이 대비되는 것 같았다. 도피하고 싶은 현실은 지금 그가 처한 현실이지만, 가고싶은 현실은 동생 피비를 통해서 대비되는 모습이였달까.

 

“오빠는 왜 그 꼴이 됬지? p.248

현재의 홀든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한마디.

“좋아하는 것 있으면 한가지만 말해봐” p.251

홀든 스스로가 바라는게 무엇인지. 모든것에 냉소적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것이 무엇일까 돌아보게 하는 한마디. 동생 비피는 굉장히 어린 아이임에도 홀든의 묘한 내면에 말그대로 뼈를 때리는 질문을 던지는 인물이다. 어쩌면 홀든 자신이 가장 알고싶었던 것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마지막 회전목마 씬에서는 조마조마했다. 홀든이 피비를 버리고 정말 현실속에서 도피해 버릴 것 같아서 말이다. 피비의 학교에서 피비의 나이의 아이들이 보지 말아야 할 낙서를 지우면서까지 피비를 지키고자하면서도, 한편 그런 글이 쓰여진 현실이 못견디게 싫은 그의 생각이 너무나 직선적으로 나타나있었기에 말이다.

하지만 그가 되고 싶은 호밀밭에서 호밀밭의 걸어오는 누군가를 만나면, 선밖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그 자신은  흔들리고 있는 본인을 더 지켜내고 싶었던것 아닐까. 그래서 가장 소중한 피비를 지켜내고 싶은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어떤 일에 고귀한 죽음을 택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어떤 일에 비겁한 죽음을 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p. 277

 

이 말은 현실을 벗어나려는 회피를 택하지 말고, 흔들리고 다소 그 길을 벗어나더라도 내가 가야할 길을 찾아야 하는 지금을 놓지 말라는 의미. 그리고 저자 샐린저가 하고 싶었던 얘기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6살의 방황은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그들도 나름의 생각이 있고, 충분히 생각하고 있음을 안다. 그리고 그 방황은 16살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인간은 늘 방황하는 존재이지만, 지켜내야할 나와 현실을 늘 자각하고 있어야 함을 저자는 말하고 있는것 같다.

 

책의 또 다른면으로 홀든의 심리는 따라가다 보면 아찔하다. 무슨 16살이 이런 생각을. 하는 부분이 있어서 흠찟 흠찟. 이 부분은 책의 또다른 묘미.(이런 부분 때문에 교과서에 실릴 때, 찬반논란이 굉장했다 한다..)

 

추천도서는 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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