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설

자연재해로 인한 바이러스는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유일한 벌이다. 그리고 인간은 끈질기고 살고 싶어 해 해결책을 찾는다. 하지만, 과연 그 해결책이 모든 걸 결과를 잠식해버릴 수 있을까. 우리는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줄 거라 믿는다. 지구도 시간이 지나며 사람이 살 수 있게 됐으니까. 근데 그 시간이 끝나버린 게 아닐까. 공룡도 그들이 영생할 줄 알았지만 멸망해 화석으로 남고 새로운 인류. 사람이 도래한 것처럼. 이제 그 기한이 다가온 게 아닐까 싶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영위할 거라 믿는다. 무슨 영화 속에 나오는 슈퍼맨과 배트맨처럼. 그리고 사람은 이기적이라 자연재해로 시작한 게 서로 죽고 죽이는 살인으로 자신의 삶에 불이익을 주는 이를 다 제거하며 끝낸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그걸보고 잘못됐다고 핀잔할 수 있을까.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걸 살아있는 내가 꾸짖을 수 있겠냐는 말이다.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남을 비난할 순 없다. 그렇게 내게 살아남은 건 책 속에 나오는 말처럼 기적이 아닌 감내할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해보지만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다. 모든 건 사람의 생각과 손으로 탄생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그런 거다. 성선설. 성악설. 나는 성악설로 본다. 그동안의 우리는 “착해야 한다” 는 세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착한 건지도 모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