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서 결정이라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결정은 판가름을 내버리는 것이기에 새로운 것을 잡으면 그 전 것은 놓아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붙잡기에는 사람의 손은 너무나도 작다. 슬픈 것이다. 결정을 하게되면 상실은 그림자처럼 따라오고, 상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 또한 결정의 양면성이다. 지금도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리고 감내하지만 그 중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어떤 무언가는 우리를 방황이라는 미로에 가두어 그 시간을 즐기도록 한다. 와타나베는 그 방황의 미로에서 즐기는 모습처럼 보인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느끼면서 동경하며 미워하며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방황 속에서 한 결정을 내렸을 때 상실이라는 그림자가 그를 괴롭힌다. 아마 지금도 이 결정이라는 무거운 문 앞에서 열지 못하고 빙빙도는 싸움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 가운데 빙빙도는 싸움을 마친자 만이 아마 방황의 놀이를 그만두고 걸음을 옮기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