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아는 세계에 우리 자신의 세계로

우리가 하는 후회와 다짐의 시간들이 있다. 솔직해지기 두렵지만, 나를 제대로 마주하기 두렵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용기 내어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에게 허심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들은 배우 공상표를 어딘가 모난 사람, 특이한 사람이라 생각할 것이다. 내가 나인 게 고통스럽고 그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상황은 배우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있는 일이다. 나이기를 위한 고민과 시도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 다투고 그 의지를 시험에 들게 하는 상황이 있다. 나조차도 내 편이 아닌 무지향의 시간이 더더욱 고통에 빠져들게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이 결국 조금이나마 자신을 부끄럽지 않게, 그리니까 진짜에 가깝게 감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믿음이 소설을 읽으며 마음속에 움튼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세상에 내놓은 자신의 흔적이고, 이제 공상표, 아니 강은성은 아는 사람만 아는 세계에서 우리의 세계에 자신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