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동화 같았던 작품.

진실! 진실!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진짜 진실이야. 진실은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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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는 자신을 공포에서 구해 준 그 믿음직하고도 사랑스러운 손길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만 같았다. 나중에 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존에게 이 마음은 꼭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침묵을 지키고 싶었다. 마음속에 정리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농장을 떠난 후로 마음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는 이 느낌은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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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다섯 권이 끝나고 맞이한, 새로운 기수의 아주 가벼운 책. 제목만 보고 오홍! 하고 홍차 블렌딩 때 작명을 그대로 땄을 정도로. 정말, 고디바 다크 초콜릿 트러플을 상상하고 책을 폈는데.. 아니 빨,빨,빨간맛 궁금해 허니(가 아니고) 왜 매운맛이 나오죠? 책을 보는 내내 아찔한 빨간 맛이 나와서 손을 뗄 수가 없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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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의 요리에 주술적인 힘이 과연 있었을까? 뭐, 멕시코 문화를 고려하면 주술적인 면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음식의 맛이 달라지는 것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큰 언니와 결혼을 하는데 그들을 위한 잔치 요리를 준비해야 하는 것, 나에게 반숙계란 요리를 억지로 먹인, 그리고 내 인생 자체를 구속시키려는 마마를 위해 요리를 해야하는 것, 페드로에게 받은 격정적인 애정과 슬픔이 뒤섞인 장미를 들고 그를 위해 요리를 하는 것. 요리 하는 사람의 감정이 담긴 작품이자 결과물인데 먹었을 때 별탈 없는 것이 더 신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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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발표된 작품인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영화 [줄리&줄리아]가, 영화 [라따뚜이]속 구스토와 레미가 주고받는 대화 장면이, 소설 [토지]가, 영화 [코코]가 생각나던 오늘의 세계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