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파리대왕>의 후속작 격인 <상속자들>은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비극적인 대면을 그려낸 소설이라 하겠다.

로크와 파사이에서 낳은 아이 라이쿠, 하와 닐사이에서 낳은 갓난아이 ‘새 아기’ 그리고 로크의 부모로 보이는 말과 늙은 여자. 이들 공동체는 심각한 굶주림으로 먹을 것을 구하며 그들의 안식처를 찾아 이동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 간다. 거대한 폭포 옆 절벽에 도착한 이들은 안식처로서 편안함을 누릴 틈도 없이 ‘새로운 존재’인 호모 사피엔스와 맞닥뜨린다.

갑작스런 하가 실종 되고 말이 죽음으로서 자연스레 로크가 이들 공동체를 이끌 지도자가 되고, 하를 찾아 나선 사이 ‘새로운 존재’ 가 나타나 여자들을 죽이고 라이쿠와 새 아기를 잡아간다. 로크와 파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새로운 사람들’ 을 찾아 근처에서 그들을 지켜보기 시작한다.

책을 펼쳤을 때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라는 문구를 보고 내심 멈짓 했더랬다. ㅡ ㅡ;;;;;;

아~폈으니 읽어야 하나 아님 다음 책으로 갈아타야 하나…… 한 번 미뤘으니 또 다시 밀어내기엔 안될 거 같아 읽기 시작했다.

흠… 어려워~ 어렵다.^^;;;;;;;;;;

진도도 안나가고 이들의 대화역시 어려워 난감했다.

이야기는 네안데르탈인 ‘로크’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로크의 공동체들은 생각을 ‘그림’이라고 표현하며 몸짓과 춤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데, 이들의 대화가 쉬이 다가오지 않더란다. 또한 이들의 시간은 늘 현재로만 파악하기에 기억조차도 현재의 생각으로만 존재한다. 이렇다 보니 읽는데 몹시 어색하고 답답함을 느꼈으며 이야기의 흐름과 상황이 바로바로 받아 들여지지 않아서 애를 먹었더랬다.

지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진화하고 우월한 새로운 사람들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 파멸당하는 이야기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돌보는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파괴적이고 잔악함과 악의적인 호모 사피엔스의 상반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신의 부족을 말살시키고 자신이 아끼는 존재의 생명을 앗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분노와 악의를 느끼는 대신 그들의 우월함에 찬탄하며 경의를 표하는 로크가 답답했을 뿐더러 슬픔을 느끼게 했다. 그만큼 이 책에서의 로크는 남자이지만 세상 순수하고 무지한 원시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순수세계 속에 살던 네안데르탈인이 이들보다 우월하다는 이유 하나로 그들의 자리를 빼앗기고 공동체라는 인식보단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 것이 부족의 리더일지라도 경계하고 악의를 드러내는 호모 사피엔스를 보면서 과연 진보한 인류란 게 이런 것인가를 생각해 봄과 동시에 현실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의 모습 또한 진보하는 인류속에서 앞으로의 어떤 미래를 맞닥뜨린 순간 호모 사피엔스처럼 경계와 악의를 드러내지 않으리란 법은 없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우리는 그들의 상속자인 것인가…

후~지금까지 읽은 고전 중 최고의 어려움을 요한 책이었다. 사실 휘리릭 읽지 못하는 게 고전이기는 하나 이 책은 문장 문장을 다시금 다시금 읽게 만드는 책이다.

중간중간 다큐로 방송되었던 유인원들의 프로그램을 떠올리며 읽었지만… 그래도 어려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