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소설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동물농장.

워낙 유명한 고전이라 출판사마다 나와 있는 책도 많다.

내가 가진 책만 출판사별로 세 권.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읽히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

 

 

동물농장에서 벌어지는 일.

동물이 사람을 몰아내고 노예처럼 일하던 삶에서 벗어나 동물다운(?) 삶을 살아보려 한다.

처음엔 일한 노력만큼 댓가를 얻었고 휴식도 취하며 전보다 나은 생활을 하는 듯 보인다.

그러다 등장하는 우두머리 돼지.

돼지가 동물농장의 권력을 독차지하는데 그 과정이 소름끼친다.

 

언론을 장악하고 선전선동하는 역할이 존재하며

반대의견을 내세우거나 의문을 갖는 동물은 무력으로 제압한다.

더 나은 동물농장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거대한 사업을 진행하지만 고통의 강도만 높아갈 뿐이고.

그렇게 동물농장은 인간에 의해 운영될 때보다 못한 지경에 이르르지만

동물 자신들은 문제의 원인을 깨닫지 못하는 것을 넘어

나 스스로가 더 열심히 해야 해결되리라 믿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결국 인간처럼 두 발로 서게 되는 돼지.

누가 동물이고 누가 인간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고 마는 동물농장의 현실.

 

소설 동물농장은 스탈린 독재와 사회주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풍자했다고 평가받으며

굳건히 인기 있는 고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작가 조지 오웰은 스탈린과 사회주의 체제만을 비꼬지 않는다.

권력 앞에 무기력한 대중(민중) 역시 풍자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해주는 동물들.

폭력이 무서워서 굴복하기 이전, 어린 강아지를 데려갈 때 왜 말리지 않았는지,

가장 큰 지지를 받는 복서(말)는 왜 돼지와 그의 추종자 앞에서 당당하지 못했는지 묻는다.

 

스탈린과 사회주의 풍자소설로 일부 국가에서는 금서였다고 하는 동물농장.

구 소련에 대해 약간의 배경지식만 있다면 재미나게 읽을 수 있겠다.

이념과는 상관없는 풍자소설로 가치를 찾아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