뻬쩨르부르그 이야기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도스토예프스키가 한 말이다.

대문호들은 아마도 세일즈맨으로 뛰었어도 성공했을 것이다.

나보코프와 도스토예프스키의 극찬을 받은 고골의 중단편 5권을 모은 책이다.

어느날 일어나보니 코가 없어져버린 관리의 이야기, 새로맞춘 귀한 외투를 강탈당한 불쌍한 자의 이야기, 악마의 눈을 하고 있는 초상화를 가지게 된 사람의 이야기, 짝사랑하던 여인에게 비웃음을 받고 미쳐버린 광인의 이야기 등 고골의 단편은 환상적이면서 풍자적이다.

그리고 짧고도 강렬하다.

특히 코나 외투는 환상적이라 짧은 드라마로 꾸며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고골은 불과 마흔이 조금 넘는 짧은 삶을 살다갔는데, 이토록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는 점이 놀라웠다.

이 단편들을 읽고 나니, 검찰관과 죽은 혼도 잃어보고 싶어졌다.

러시아 문학의 재미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