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보호자가 된다는 건

민음사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 25번째의 주인공은 강진아 작가의 오늘의엄마

민음사 인스타를 팔로우 하다보면 신간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데 요즘 나온 신간중에 가장 소재가 와닿고 제3자의 입장에서 어떤 위로를 전해야 할지 막막하던 참에 만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3년전 사랑하는 남자와 사별하고, 이제는 사랑하는 엄마와의 이별을 앞둔 스물아홉의 정아와 언니 정미의 이야기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도 하고, 곧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이야기다.

 

결혼보다 위대하지 않아도 뭔갈 꼭 해내야지.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가 되기보다는 그냥 내가 되어야지.

 

제 3자의 위로가 등장했다. 후회는 뭘 해도 하게 되있으니 후회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에는 다양한 위로의 모습이 나타난다. 위로를 가장한 동정이, 위로를 앞세운 자기위안이, 안하느니만 못한 위로가 등장한다. 그 중 정아의 학교 선배인 고호민의 위로가 가장 와닿았는데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위로를 해주었는지 생각해본다.

겉으로는 위로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나에게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다, 불쌍하다 같은 이기적인 마음은 없었는지 돌아본게된다.

아픈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 병원을 알아보고, 요양원을 알아보고, 몸에 좋다는 모든 것을 알아보는 정아와 정미를 보며 어린 나를 보호해주던 나의 엄마는 이제 서서히 나의 보호를 받게 되겠구나 생각했다.

서로의 역할이 바뀐 다는 인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나와 엄마는 많이 다투게 되겠지. 엄마도 나의 보호자가 처음이었듯, 나 역시 엄마의 보호자가 되는 건 처음이라 많이 서툴기도 하겠지만 잘해내고싶다.

제발 그때쯤엔 조금 더 현명한 어른이 되게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