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을 즐겨 읽던 내가 민음사 유튜브를 보며 영업 당한 책이다. 판매율 1위라길래 궁금한 마음이 앞섰고, 다음날 이 책을 읽었다.

한국 문학과 달리 읽는 데에 시간이 꽤 걸렸다. 저녁에만 읽다보니 5일 정도 이 책만 읽었다.

긴 호흡으로 읽은 만큼, 기억이 잔뜩 흐려졌지만 앨리의 죽음에 관한 에피소드와 홀든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만은 선명하게 기억난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제목이 왜 호밀밭의 파수꾼일까, 읽는 내내 생각했는데 이 대사를 보고서야 번득 깨달았다.

홀든은 참 순수한 사람인 것 같다고, 나는 이 구절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