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출간일 2011년 3월 18일

페스트는 기대했던 거만큼 재미있었다. 사건은 역시나 드라마틱 하고 페스트가 지나가는 과정과 그로 인해 도시에 갇힌 사람들 각각의 이야기, 페스트와 맞서 싸우는 주인공들의 모습 모두 흥미로웠다.

뒤에 해설을 보니 7년 여년이 걸렸다는데 읽으면서도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인 글이라는 게 느껴졌다. 무척 재미있고 잘 읽히지만 내실이 느껴진다고 할까?

나중에야 밝혀지지만 의사인 리유가 화자로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리유 뿐만 아니라 페스트와 맞서 싸우는 다른 의사들과 보건대 조직원들의 모습은 무척 인상 깊다. 늘 피로한 모습과 페스트로 인하여 더 피곤해진 모습, 페스트가 지나가고 나서도 역시나 피로한 일상이 공감 된다고 할까. 또 그의 직업 의식이 감명 깊었다.

페스트가 물러가는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도 무심한 듯 생명들을 앗아가는 모습, 또한 페스트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끝도 좋았다.

책의 5분의 2정도는 해설과 작가 연보였는데 이 역시 책의 내용만큼 흥미로웠다. 카뮈가 무척이나 가난했다는 거, 처음 부인이 의사 딸이며 매력적인 마약 중독자였다는 거, 그리고 카뮈가 여기저기 본인의 주장을 담은 글들을 기고한 것도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