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아이러니와 덧없음

처음들어보는 작가의 소설,, 찾아보니 민음사에서 나온 ‘다시찾은 브라이즈헤드’라는 소설도 출간되어 있다.

책 뒤에 있는 작품 소개를 보니 <타임>선정100대 영문소설이며 1930년대 영국 상류사회를 풍자한 작품이고 한줌의 먼지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줄거리도 모른채 그냥 읽기 시작하면 의외로 가볍고 재치있는 대화로 시작하는데, 소설의 압권은 뒷부분에 가서 진가가 나타난다. 스토리는 1930년대 런던 근교의 한 시골에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헤턴 저택이라는 집을 소유한 젊은 부부로 이 부부에게 우연히 나타난 별볼일 없는 백수청년인 존 비버와 부인인 브렌다가 불륜에 빠지고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게 되자 브렌다는 남편인 토니 라스트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거액의 위자료를 청구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당시 영국에서 법적으로 이혼을 하게 되는 사유는 불륜뿐이었는데 토니는 아내를 위해 본인이 불륜을 저지르는 연극을 하기도 한다. 토니는 그의 관점에서 적정 수준의 위자료를 줄 생각이었는데 그녀의 오빠로부터 그녀가 헤턴저택을 팔아야 해결할 수 있는 거액의 위자료를 요구하는 것을 듣게 되고 화가나서 갑자기 해외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헤턴 저택은 그의 분신이며 누구보다 그 의미를 잘알고 있는 아내가 그것을 팔아서 위자료를 요구한것에 대해 화가 많이 남)
갑자기 무대가 런던에서 대서양을 거쳐 서인도제도의 오지섬으로 배경이 옮겨가게 되면서 어이없는 일들이 펼쳐지고 이때부터 진짜 블랙코미디가 시작된다. 오지에서의 이야기는 작가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데 작가 자신이 브라질의 한 오지에서 고립되어 배를 기다리는 동안 ’디킨스를 좋아한 사나리’라는 제목으로 쓴 단편소설이라고 한다. 토니가 열병에 걸려 떠드는 헛소리들이 무척 재미있었는데 뒷 부분의 에피소드가 무척 흥미로웠다.  작가는 ‘또다른 결말’ 이라는 챕터에서 토니가 오지탐험을 가지 않고 정상적인 패키지 여행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관점에서 만든 또다른 결말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사는 세상 다 거기서 거기고 예전이나 요즘이나 다 비슷비슷하게 사는것이 삶이고 거기에서 생기는 아이러니와 덧없음은 현재도 진행형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