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생거 사원

제인오스틴 소설을 또 읽었다. 설득은 4년전쯤, 지난 여름에 오만과 편견과 이성과 감성을 읽었고, 이번엔 노생거 사원을 읽었다.  전에 읽을때는 별 새로운 내용은 없더라도 읽는 재미는 있었는데 이번 책은 좀 지루했다. 게다가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너무 흥미롭게 읽고난 터라 이 책은 좀 뻔하고 그냥 그랬다. 오스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거의 정형화 되어 있는데 이 소설도 어김없이 비슷한 종류의 인간들이 등장한다. 여주인공인 캐서린 몰란드는 17세 소녀로 평범하기 그지 없었으나 17세가 되면서 외모도 성숙해지고 아름답게 변했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지고 연애라든지 사교계에서의 매너같은 것에는 좀 서투르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매너와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소녀다. 고딕소설을 즐겨 읽고 공상하기를 좋아하며 누군가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가 나타났으면 기대하고 사랑에 빠지고 싶어한다.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고2여학생,,, 캐릭터를 그대로 현재로 데리고 와도 그닥 특이할 만한 것이 없는 아가씨다.이런 주인공 앞에 새로 사귄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쏘오스 집안 사람들이다. 이자벨라와 존,, 둘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인데 이사벨라는 허영심이 많고 즉흥적이며 점잖지 못하며 그녀의 오빠 존은 허풍쟁이에다가 경박스럽고 자기중심적이며 남을 배려하지 않는 매너가 없는 남자다. 이 둘과 캐서린의 오빠 제임스가 합세해 넷이 영국의 휴양도시 바스에서 무도회도 가고 소풍도 다니며 어울린다. 하지만 캐서린의 짝은 노생거 사원을 소유한 귀족 헨리 틸니다. 여기서 헨리의 가족들이 또 등장하고 바스에서 헨리의 저택인 노생거 사원으로 무대가 옮겨지고 이야기가 전개 된다. 긴 이야기도 아니고 풍속 소설답게 당시 풍속에 대한 묘사들이 등장하고, 다른 소설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책을 매개로 소설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견해, 캐서린이 읽고 있는 소설에 대한 내용들에 관한 대화도 많다. 고딕소설을 풍자한 것 같은 에피소드도 등장하고,, 또 결국엔 결혼에 이르는 해피엔딩… 제인오스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의 소설을 나는 다 좋아하지는 못하겠다. 좀 동어반복인 경향도 있고,,,,

영화도 제작되었다는데, 시간있으면 한 번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