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고통과 격정에 헌신하지 못하는 사람은 죽을 수도 없다.
죽는다는 것은 마지막 헌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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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루이제 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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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바칠 것 같은 작가의 말을 보라.
이 소설은 자전적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 니나는 곧 작가 린저다.

삶의 한가운데.

나는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니나는 삶에 닥치는 모든 불행에 몸을 내맡긴다.
니나와 나의 차이점이다.

 

니나는 불행이 닥쳐도 겪고자 하며
운명임을 받아들인다. 초연하게.
거센 운명이 그녀의 낯빛을 회색빛으로 만들어도
그녀의 눈빛만은 늘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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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50년에 출간됐다.
그녀의 삶을 동경하는 ‘ 니나 신드롬 ‘ 이 일어났다.
독일 나치시대가 끝난 지 5년 만이었다.
그 시대의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이 책이 왜 당시
젊은이들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는지 짐작할 수 있다.

현재를 살고 있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니나의 삶에 대한 동경은 일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내게 닥칠 수 있는 좌절을 마주했을 때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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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의 인생에 대한 철학적 생각들이 담겨있다.
진주 같은 문장들이 송송 나온다.
그 문장들의 깊이는 정말 헤아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