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또다시 기다린다.

그냥 어느 날이라고만 하면 됐지. 여느 날과 같은 어느 날 저놈은 벙어리가 되고 난 장님이 된거요. 그리고 어느 날엔가 우리는 귀머거리일테고, 어느 날 우리는 태어났고, 어느날 우리는 죽을거요. 어느 같은 날 같은 순간에 말이오. 그만하면 된 것 아니냔 말이오. 여자들은 무덤 위에 걸터 앉아 아이를 낳는 거지. 해는 잠깐 비추다간 곧 다시 밤이 오는거요(p.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