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을 읽는 내내 나는 마음이 편한 날이 없었다. 이틀동안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서 인간이란 과연 여기 있는 동물들 중 어디에 해당할까?”, “돼지보다 못한 존재일까?”, “오히려 돼지가 참된 인간이요, 인간은 참된 돼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의 인간이 과연 여기 나오는 돼지들과 다른 점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여기 나오는 돼지들은 다른 독재를 펼치며 권력을 움켜쥐고, 부패를 일삼으며, 자기네들 마음대로 이익이 되도록 법률을 바꾸며 심지어는 몸이 약해진 동물들이나 자기들의 권력에 위협이 되는 동물들을 가차없이 죽여버렸다. 우리 사회의 인간은 자신의 높은 권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자기 밑으로 보며 하대하고, 권력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부패도 망설이지 않으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어떠한 눈길도 주지 않으며 서서히 죽어가게 만든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인간은 두 발로 걷고, 돼지는 네 발로 걷는다는 사실 말고는 여기 나온 동물과 다를 것이 없다. 픽션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사람들에게 돼지라고 하면 싫어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실제로 돼지들은 오히려 고기를 내어주고,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아 인간보다 더 나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