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이야기가 많이 아프다.
존중받지 못해 아프고 씁쓸한 이야기가 이 세상에 얼마나 더 있을까 싶어 내내 심란하다.
그리고 들여다본다.
내 삶의 이야기들은 존중받아왔는지, 나는 타인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왔는지,
존중하는 척, 인정하는 척 행동하고 말해왔던 것은 아닌지.
이 세상에 다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척받는 이들에게 과연 어떤 기준을 내세우며 바라봤는지.
엄마와 딸.
그 애달픈 관계.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를 반복하는 관계라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가
실은 자식들 제멋대로 부모와의 거리를 좁혔다 늘였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래서 어쩌면 그 자리에 그저 있었을 뿐인 부모는 그런 고무줄 놀이를 책임감이라는 이름으로 버텨내고 있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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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불편하고 누군가에게는 슬플 소설.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불편함이 아닌 슬픔에 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