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은 모호하고

존재 근거가 희박한 ‘연옥’이라는 공간에 관한 범신론적 문학의 애매모호한 감정을 2019년에 느끼고 싶지 않아서 해의 말미에 마저 읽었다.

전前 개신교도로써

성경적 근거를 일일이 따지려는 본의 아닌 가시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데… 이 작품을 문학, 신학, 역사 중 어느 분야에 무게중심을 두고 읽느냐가 과연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이 튀어오름은 자율신경계와 같은 거라서, 마치 어떤 이를 보면 가슴 두근두근 설레이며 귀가 빨개지고 아이참 손에 땀이 나는군 데헷데헿 난 몰라용♡ 하고, 어떤 이를 보면 옘병 지R 귤 까먹는 기분이 자동적으로 생기는 것과 같음이다.

예전 천주교 재단 학교에 다닐때 종교 신부님이 마리아님은 예수님 엄마라서 마리아님한테 기도하면 예수님한테 잘 얘기해주고 예수님도 엄마 말씀 잘 들으시니까 기도 응답도 잘 된다고 수업, 미사 강론했던 기억이 나서… 그게 중고딩이었던 내가 들어도 저게 뭔…

역설이나 모순은 서로 대립이라도 되는데… 연옥은 내 조막만한 성경 지식으로도 너무 압도적으로 존재 근거가 빈약한 공간이라 가톨릭 신앙을 가진 분들이 혹여 저기… 하시더라도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