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의 시작

살다 보면 그런 때가 있다. 가장 신중해야 하는 시기, 문제 앞에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비교해 보고 실패의 확률을 줄이기 위해 애써야 하는데 난데없이 용감해지고 근거 없는 확신에 차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 버리는 때. 어떻게 해도 다 괜찮을 것 같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 순간. – 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