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는?

읽으면 읽을 수록 그래서 고도가 누구고, 고도는 뭐지? 라는 질문을 남게 하는게 이 책의 목표인 양 싶다.

그러나 끝에는 결국 고도는 그 무엇도 될 수 있고, 그 무엇도 아닐 수도 있다는 수긍을 남긴다. 두 부랑자와 함께 고도가 누구인지를 기다리고 궁금해하다 중반부터는 그들의 고도 대신에 나의 고도를 넣고서 함께 목을 뺀다. 혼란스러운 현실에도 잘 어울린다. 우리는 각자의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와 있을 수도,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다릴 이가 있다는 건 내일을 또 살아가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