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시작

하루키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유명한 소설이자, 그의 초기작이지만 나는 꽤 늦게 읽게 되었다. 어찌보면 그의 신간부터 거슬러 읽어본 셈인데, 하루키를 접한 지 긴 시간이 흐른 후 그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소설을 읽는 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그가 천착해온 ‘성’, ‘죽음’이라는 주제를 두고 청춘남녀의 심리를 따라가보는 세계는 30대의 내가 읽어도 여전히 뜨겁고 눈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