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덮밥이 먹고 싶어지는 소설

어렸을 때 좋아하던 순정만화를 다시 꺼내어 본 느낌. 다 외울 정도로 모두 익숙한 문장이지만, 그 때 그 시절의 내 모습과 사랑했던 사람들이 떠오르면서, 그리운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Mike Oldfield의 Moonlight Shadows를 들으면서, 돈까스 덮밥을 먹어야겠다.

 

마음으로 조금씩 빛과 바람이 통하여, 기뻤다. _31p

 

지금, 더 이상 원하는 것이 생각나지 않으니 나는 행복했다. _32p

 

마음을 열 수 있는 상대와 마시는 오후의 차 한 잔은 정말 좋다. _34p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전력으로 질주하는 나지만, 구름진 하늘 틈 사이로 보이는 별들처럼, 지금 같은 대화를 나눌 때 마다, 조금씩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_42p

 

정말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뭘 기르는 게 좋아. 아이든가, 화분이든가. 그러면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게 되거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_58p

 

난 아름다워. 난 빛나고 있어. 나는 혹 뜻하지 않은 사람이 나한테 매료되었다 해도 내 아름다움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세금쯤이라고 생각하고 체념하고 있단다. _72p

 

그 느낌, 머릿속에서 세포가 떨리는 듯한 느낌은 좀처럼 잊기 어렵다. _77p

 

<유이치가 있으면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없다.>

순간적인 일이었지만 나는 상당히 당황하였다. 너무도 강렬하게 빛나 현기증이 날 것만 같았다. 마음이 벅차오른다. _83p

 

영문도 모르는 채 그는 아주 친절했다. 나 기분이 굉장히 우울하니까, 지금 당장 아라비아로 달 구경 하러 가자, 고 해도 응, 하고 간단히 대답해 줄 것 같았다. _101p

 

정말 좋은 추억은 언제든 살아 빛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처롭게 숨쉰다.

수많은 낮과 밤, 우리는 함께 식사를 하였다. _135p

 

그와 서로 껴안을 때마다 나는 말이 아닌 말을 알았다. 부모도 아니고 나 자신도 아닌 타인과 가까이 있음의 불가사의함을 알았다. _178p

 

나도 잊지 않아요. 내게 많은 것을 준 당신을. _192p

 

나는 행복해지고 싶다. 오랜 시간, 강바닥을 헤매는 고통보다는, 손에 쥔 한줌 사금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히토시.

나는 이제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시시각각 걸음을 서두른다. 시간의 흐름은 막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나는 갑니다.

한 차례 여행이 끝나고,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다시 만나는 사람이 있고,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나도 모르게 사라지는 사람, 스쳐 지나가는 사람. 나는 인사를 나누며 점점 투명해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흐르는 강을 바라보면서,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 어린 시절의 흔적만이, 항상 당신 곁에 있기를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손을 흔들어주어서, 고마워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흔들어준 손, 고마워요. _19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