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속물근성

18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사실주의 문학의 창시자 오노레 드 발자크는 인간의 물질적, 정신적 욕망으로 삐뚤어진 속물적 근성의 인물군을 창조하여 19세기 파리를 무대로 초기 자본주의사회의 세태를 사실주의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프랑스 대혁명을 겪어낸 발자크는 그의 삶 속에서 만났던 인물들과 상황들을 모델로 삼았는데 무엇보다도 평민이었던 나폴레옹이 부대에 들어가 전쟁을 큰승리로 이끌어내며 황제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모습을 당시의 젊은이들은 살롱문화의 사교계를 통해 신분상승의 기회를 잡으려 했던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발자크는 이런 출세 지상주의에 빠져 노동의 가치를 잃어버린 젊은이들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전하고자 고리오 영감이라는 인물의 몰락과 라스티냐크의 상류 사회로의 진출을 꾀하려는 모습, 보트랭의 혁명가 다운 언변들을 사실적이고 인간 희극적인 모습들로 그려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의 사랑, 부성애적인 사랑, 사교클럽의 사랑, 지고지순한 빅토린의 사랑등 우리의 삶 속에서 행복의 가치는 무엇이고 그 행복은 어디로 부터 오는 것일까? 숭고한 부성애를 보여준 고리오 영감의 마지막을 함께한 라스티냐크는 파리와의 어떠한 대결을 하게 될까? 결말이 없는 이야기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주는 작가의 센스 또한 희극이려나.

인간의 추악한 속물근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발자크의 삶에 대한 철학적인 사고가 돋보였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