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읽었다. 문알못인 나에게도 이름은 심심찮게 들릴정도로 유명한 작가였지만 평소 일본문학에 미묘한 거부감? 특유의 분위기, 소재, 문체 등에 대한 꺼림칙한 기분 때문에 읽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다자이오사무 의 #인간실격 #사양 등을 읽고 오히려 코드가 맞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도전해보게 되었다. 사실 내가 이해하기는 단계가 높은 소설이었다. 일본에 대한 배경지식도 전무하고 문학에 대한 비유와 상징등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에게는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게다가 처음 읽고 아내의 불륜과 가출에 관한 이야기 정도로 끝날 줄 알았는데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연대기 답게 우물,주변 인물,일본 전쟁 이야기까지 방대해서 그 사이의 연관성이 무엇일지 결국 이 전체적인 주제가 무엇일지 고민하느라 힘들었다. 그리고 하루키의 소설에 대부분 등장한다는 무분별한 성관계 장면은 생각보다 너무 직접적이고 노골적이어서 이게 뭘 상징하는건지 도저히 알 수 가 없어 불쾌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게다가 가죽 벗겨지는 장면은 표현이 아주 끔찍해서 소름끼쳤다. 그러나 그러한 어려움이 있음에도 특유의 문체는 분위기는 낯설었지만 금방 집중해서 쉽게 읽어낼 수 있었다. 난 이 소설의 의미하는 바는 잘 모르겠어서 성장소설정도?로만 읽었다. 일상성의 파괴로 인한 주인공의 혼란과 우물로 들어가는 과정과 그로 인한 몇몇 깨달음, 가사하라 메이의 삶에 대한 무례하지만 무거운 통찰등은 나의 삶에 대한 생각부터 시작해 현대인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전 인류들의 삶, 생명과 죽음에 대해 깊게, 막연한 긍정적인 생각이 아닌 약간은 시니컬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머지는 내가 좀 더 머리에 피가 마른 뒤에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