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는 날들

이시구로가 이 책을 쓰고 나는 같은 내용의 책을 세권 썼다고 이야기했는데 창백한 언덕 풍경,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에 이어 남아있는 날에에서도 잘못된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아 온 한 인불이 나온다. 너무 성실하고 착실하나 그 결과는 참혹한 그래서 인생의 남아 있는 날들 앞에서환 회한과 자기 합리화로 쉽게 자신과 화해 할 수 없는 사람들. 이 책의 마지막 부분 벤치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는 인물의 모습은 책을 읽고 나서도 마음속에 계속 남았다. 나 또한 이런 인생을 살 수 있기에. 악의에 차서 비난받아 마땅한 인물보다 선의로 살았으나 참혹한 결과를 가져온 인물들을 바라볼 때 더 마음이 심난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