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정신

p.57 (전쟁의 교훈)
전쟁으로부터 창업주가 배운 교훈은 분명했다. 전쟁이 동시대 사람들 모두의 책임인 이상, 유기체인 회사 역시 무죄일 리 없다. 전쟁광이나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부역한 자들은 유전적인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망상을 따른다. 사람들의 신분과 직업과 경험과 지식과 재산은 양심과 용기와 신념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인간은 결코 개조될 수 없으며 용서받을 수도 없다. 이런 믿음에 경도된 창업주는 비합리적인 역사가 또다시 일으킬지도 모르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직과 직원들을 전 세계 곳곳에 흩어 놓고, 완전한 협력이 없으면 결코 어떤 상품도 생산될 수 없는 회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