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일기

최민석
연령 13세 이상 | 출간일 2016년 12월 5일

누군가를 시기해 본 기억이 없다.
시기 역시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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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포기의 미학을 느끼며 그럭저럭 살기로 했다. 좀 더 어렸다면 ‘이게 다 내가 특별하기 때문이야’ 라며 편리한 자위를 했겠지만, 이제는 이런 합리화가 자기 기만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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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실수하면 인정하고, 잘못을 저지르면 사과하고, 좋은 것이 있으면 감사하고, 남은 시간을 소중히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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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말이지만, 용서는 자신을 그 생각에서 해방시켜 주는 것이기에 언제나 용서의 진정한 수혜자는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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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매일 수많은 탄생과 죽음을 배경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인생 역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배경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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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비슷할 것이다. 지구가 매일 무수한 탄생과 죽음을 배경으로 움직이듯, 삶이라는 여정 또한 정착과 떠남이라는 상반되는 두 단어들이 바통을 전해주며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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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동체가 건강하게 돌아가려면 훌륭한 정치인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직한 시민과, 지치지 않고 정치권을 견제하는 시민 사회와, 합리적인 제도를 구축하기 위한 끈질긴 관심과 왕성한 지적•정치적 호기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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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1%도 품지 않은 완전한 우울에서 시작하면, 앞으로 겪게 되는 모든 일이 감사와 희망과 기쁨으로 하나씩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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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90일간 체류하며 느낀 감정들, 함께한 사람들, 그의 재미있는 에피소드.
사람냄새 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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