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10

지금은 몸을 낮추고 힘을 비축하는 시기.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무너지고 만다.

누가 공격을 해서가 아니다. 내 안의 내가

어긋나고 마는 것이다.

P. 14

본능이 전부인 짐승과 우주 공간을 날아다니는

의식 사이에서, 우리는 일상을 꾸려나가고 있다.

P. 130

집에 틀어 박히는 시기가 있고 그 다음에는 밖에

나가고 싶은 시기가 반드시 온다.

그 반복은 파도와도 같아서, 하염없이

바라만 보거나 그 한가운데서 허우적 거리고

있어도 절대 싫증나지 않는다.

그것이 살아있음의 유일한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