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주는 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여자, 딸 그리고 언젠가는 될수도 있는 엄마 그리고 그냥 한 인간의 위치에서.
생각해보니 누군가를 ‘이해’하고 또 내가 받는건 결코 쉬운 일도 아니고 또 그 무게가 가벼워서도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그동안 나는 어쩌면 너무나도 쉽게 널 이해해,라는 말을 남발한건 아닐까. 머리가 아닌 입으로만.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한다는건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 위치에서 생각을 충분히 해봐야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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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참 수많은 이름 아닌 이름이 있다. 딸/언니/동생/누나/엄마/아내/친구/ 그외 수많은 직책등등. 어느 순간 진짜 내 이름보다도 저런 이름들로 불리면서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게 참 무겁다. 이미 주어진 기대에 따라야 하기에 우리 목소리를 내고 우리만의 생각과 가치관대로 살기가 쉽지 않을걸까? 그래서 기존의 틀에 벗어나려면 남에게 이해를 받아야만 하는걸까.
평범하고 보통의 삶은 갈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그냥 우리 스스로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즐길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살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