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시간은 고통스러웠다

아베 코보 | 옮김 김난주
출간일 2001년 11월 10일

기다리는 시간은 고통스러웠다. 시간은 뱀의 뱃살처럼, 깊은 주름을 그리며 몇 겹으로 접혀 있었다. 그 하나 하나에 들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더구나 그 주름 하나마다, 모든 형태의 의혹이 제각각의 무기를 숨기고 있다. 그 의혹과 논쟁하고 묵살하고 또는 돌파하여 나아가려면 어지간한 노력 가지고는 어림도 없었다. 11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