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신도 가끔 망상에 빠질 때가 있지만

저 자신도 가끔 망상에 빠질 때가 있지만,
그런 충동은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숲과 들을 바라봐도 이내 싫증이 나고
새의 날개 따위도 부러울 것 같지 않네요.
하지만 이 책 저 책, 이 쪽 저 쪽 읽어가는
정신의 즐거움은 얼마나 다른지요!
긴 겨울밤이 은혜롭고 아름다우며,
축복받은 생기가 온몸을 따사롭게 해줍니다.
아아! 그때 귀한 양피지 책이라도 펼쳐놓으면
천국이 온통 제게로 내려온 기분이랍니다. 6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