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너무나 더럽고 더러운 육신이 허물어져 녹아내려 이슬로 화하거나, 영원하신 주님께서 자살금지 법칙을 굳혀놓지 않았으면. 오 하느님! 하느님! 이 세상 만사가 내게는 얼마나 지겹고 맥빠지고, 단조롭고, 쓸데없어 보이는가! 역겹다, 아 역겨워. 세상은 잡초투성이 퇴락하는 정원, 본성이 조잡한 것들이 꽉 채우고 있구나. 이 지경에 이르다니! 2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