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15년전 처음 읽었던 ’변신’을 읽으며 난 그저 해충이 된 그래고르의 비참한 그레고르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책을 읽어보니 이 소설을 제목은 그레고르의 변신만을 의미하기 보다는 되려 의존증에 걸려있었던 그레고르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의 변신이 주된 테마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이었던 그레고르가 한순간에 무능한 해충으로 변하면서 무기력하게 지내던 무직의 세 가족들에게 큰 타격이 찾아와 생계걱정을 하기 시작했지만, 차츰 각자의 방식대로 위치를 찾아가고 활기를 띠며 사회의 일원으로  변신하는 그들의 모습이 마치 나의 가정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시가 우리에게 변신의 기회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