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글들을 여성의 시점에서 다시 쓴 계획이 굉장히 참신하다고 느껴진다. 특히 운발 없는 생의 원작인 운수 좋은 날의 주인공인 김첨지는 가정 폭력남임에도 불구하고 ‘츤데레’라는 말로 포장된다. 우리는 여태 이 글을 아내의 시점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내도 과연 츤데레라고 느꼈을까. 이런 의문을 제시함으로써 출발한 ‘운발 없는 생’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시선의 전환이 우리 여성의 목소리를 내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