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식재료

이영미
연령 10세 이상 | 출간일 2018년 7월 27일

좋은 먹거리를 소개하는 책이다.

나는 그동안 먹는 것을 등한시 해왔다. 뭘 먹든 끼니만 때우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아프고나서부터는 건강한 먹거리에 많은 관심이 생겼다. 직접 요리를 하다보니 식재료를 고르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이 책은  쌀, 채소, 육류, 과일 등 우리 밥상에 제일 많이 올라오는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 마지막 장에서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한 유용한 쇼핑정보들을 다루고 있다. 
수많은 건강, 음식 관련 책을 봤지만 이 책은 식재료와 그 생산자를 다룬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건강 효능에 대한 정보도 없으며, 화려한 전문가도 부각시키지 않는, 단순소박하게’ 쓴 식재료에 대한 책이다. “오이는 병충해가 심한 작물이라 농약을 많이 해야 해요. 아마 전국 어디 가서도 우리 것보다 깨끗하고 건강한 이파리 볼 수 없을 거요”

이 책에는 좋은 먹거리를 소개하고 있는만큼 생산자들의 자부심을 많이 엿볼 수 있다.
최고의 소금을 만들기 위해 첫 번째로 긁은 소금만 쓰고 두 번 긁은 소금은  물에 녹여버리는 토판염 제조자, 인증만 없었지 여태껏 유기농으로 지어 온 것이고 자신의 얼굴이 인증인데 무슨 인증이 또 필요하냐고 당당하게 말하는 유기농 우렁쌀 생산자, 그리고 직접 터득한 방식으로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담근 장 등.. 이 책의 목적이 부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가장 건강하고 올바른 우리 제철 식재료’를 찾는 것이기에 대부분 유기농 등급의 재료들을 많이 다루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먹어왔던 음식물이 거의 대부분 화학비료와 농약을 잔뜩 쓴 전문가들의 생산품이란걸 알고 믿고 먹을 만한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기농 등급의 식재료는 건강에 아주 좋지만 가격이 비싸서 일반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이 책에도 나와 있지만 생산자와의 직거래가 가장 안전하고 저렴하게 식재료를 구하는 일일 것이다. 좋은 먹거리를 만드는 일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해야 함을 깨닳았다. 
천릿길도 한걸음 부터다. ‘소비자가 있어야 생산도 가능하다’는 말처럼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 좋은 물건을 많이 찾는다면 친환경 매장이 아니라 모든 마트의 상품들까지도 신선하고 안전한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식품을 살 때 제품의 뒷면을 꼼꼼하게 읽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아직 요리 초보 단계인 나는 식재료의 제철은 언제인지 그리고 질 좋은 식품을 고르는 팁과 인터넷의 좋은 판매사이트 정보를 얻는 법 그리고 전통 시장에서의 쇼핑법 등의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후 마트에서 유기농 방사유정란을 사 먹었다. 일반 무정란을 먹을때는 찝찝해서 반숙계란을 먹지 않고 다익혀서 먹었는데 안심하고 반숙계란을 먹었다.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밑줄그은 문장들

1. 친환경 농업의 핵심은 단지 농약과 화학 비료를 쓰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자연의 순환을 해치지 않는 생태주의적 사고방식, 즉 철학의 문제라고 말했다. 보통 친환경 농산물을 원하는 사람들의 일차적인 관심은 유해한 화학 물질로부터 ‘나’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오로지 ‘나’를 지키기 위한 생각에만 멈춰 자연의 순환 전체를 사고하는 것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결국 그 문제는 ‘나’와 ‘내 후손’들에게 돌아온다.

2. 온갖 생물들과 더불어 살며 먹이 피라미드를 살려 놓는것, 그것이야말로 농약과 화학 비료에 의존하지 않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3. 위대한 소비를 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위대한 식재료를 만드는 삶들은 그 까다롭고 힘든 일을 신명나게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희양산 우렁쌀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