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뒤라스의 자전적인 소설.

주인공은 베트남 사이공(호치민)에 거주하는 프랑스 출신 15살 여자 아이다.

아버지는 병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 큰 오빠, 작은 오빠 이렇게 넷이 같이 지낸다.

 

큰 오빠는 막장 인생 자체이다. 실업자인데다 집에서 돈을 훔쳐 도박, 술에 쩔어 산다.

순하고 내성적인 작은 오빠는 큰 오빠에게 저항도 못하고 큰 오빠 등살에 항상 기가 죽어 있다.

어머니는 항상 큰 오빠만을 생각하고 큰 오빠만을 위해 희생한다. 어머니에게 다른 자식은 자식 취급도 못 받고 항상 뒷전이다. 땅이며 집이며 모두 큰 오빠의 몫이고, 큰 오빠는 상속 받는 즉시 도박, 술로 날려 버린다. 소녀는 어머니와 큰 오빠에게 분노하고 증오한다. 항상 주둑 들어 있는 작은 오빠에게는 연민을 느낀다.

 

이런 가정에서 힘겹게 지내던 중, 부잣집 중국인을 운명적으로 만나 육체적 사랑에 빠진다. 이 사랑은 피학적인 사랑이고 어머니에 대한 복수이기도 하다.

그는 사이공에서 제일 부유한 부동산 업자의 아들로, 섬세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나이다. 그는 소녀를 만나고 사랑을 나누면서 눈물을 흘린다. 소녀를 사랑하고 결혼을 원하지만 아버지의 반대에 저항하지 못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힘들어하던 중 소녀의 가족들은 프랑스로 돌아가게 되고 서로를 잊게 된다.

수십년 지난 후 그 남자는 다시 나이 든 소녀에게 찾아 와서 사랑을 고백한다.

 

오래전에 영화를 보았고, 제인마치의 소녀도 숙녀도 아닌 묘한 모습에 매력을 느꼈던 기억으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다시 읽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