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시리즈 세계문학전집 38 | 서머싯 몸 | 옮김 송무
출간일 2000년 6월 20일

사람들이 위대하다고 평가하는 작품에 대해서 크게 반론을 제기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작품을 만나면 화가 난다.

나는 천재 남성의 예술혼을 강조하기 위해 약한 사람들, 그리고 여성이 ‘기능적으로 묘사되는’ / ‘수동적으로 묘사되는’ / ‘폭력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그 상황을 바꿀 능력이 없음을 받아들이는’ 작품을 이제는 그만 읽고 싶다. 인물의 삶을 풍부하게 풀어 가면서도 독자의 도덕성을 찔러 대는 지점이 없는 작품은 이 작품 말고도 많이 있다.

읽는 내내 괴로웠고, 아무래도 서머싯 몸의 다른 작품을 읽기 전에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게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