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웃의 식탁

구병모 작가님의 따끈한 신작 !
국가에서 시행하는 꿈미래임대주택에 입주한 네 가족의 이야기였다.

솔직히 보면서 결혼하지 말아야지, 육아 싫다 란 생각밖엔 안들었다. 어머니의 사랑, 살가운 이웃 등 듣기좋은 단어로 포장되어 있는 이 단어들의 어두운 이면 , 그리고 이게 정말 현실임을 안 무거운 기분.

TV 속의 육아프로그램이나 sns 로 올라오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 고되지만 행복을 주는 육아, 친구같은 옆집 사람들의 모습에 익숙해져있던 나로써는 보는 내내 기가 빨렸다.

그리고 요진의 딸인 시율이에게 마음이 많이 갔다. 아직 8살이면 응석많은 아이일뿐인데 아이들 무리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참고 견뎌야하는게 당연시되는게 화났다.
또 신재강의 성희롱과 추근거림이 그걸 당하는 요진은 예민한 여자, 까탈스러운 여자로 만드는 것 또한 화나지만 현실의 모습이라는게 슬프면서도 화났던 것 같다.

생각했던 내용은 아니였지만 모르면 안됐을 속사정을 알았던 것 같아서 좋았다. 모든 가정이 책 속의 가정같지 않다는 점은 알고있지만 , 그저 결혼하면 행복한 일상만이 펼쳐지지않을 거란걸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었음 좋겠고.
말만 그렇게 할게 아니라, 결혼 그리고 아이를 낳는 일은 정말 내 삶을 송두리채 바꿀정도로 신중해야하는 일이란 것도 알았다.

한 줄로 말하자면 내가 결혼하고 육아하는 걸 간접체험한 느낌. 이래서 책을 읽어야하는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