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잊기

P.163
잊어버리기

누구나 책을 읽고나서 많은 것을 잊어버립니다.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합니까? 다만 잘 잊어버리는 게 중요합니다. 책이야 말로 잊을 건 잊고 기억할 건 기억하면서 전해져 내려온 것 입니다. 우리가 읽은 것도 기억 속에서 지울 것은 지우고 기억할 것은 기억해야 합니다. – 모든 날을 기억하는 것보다 의미 있는 하루를 기억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러니 마음 놓고 잊되 꼭 오래 기억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어딘가에 간단히 발췌를 해 놓건, 필사를 하건, 에라스무스처럼 주석을 달건, 뭐든 써보는 겁니다. 발터 벤야민은 한 권의 책이 자기 것이 되는 것은 옮겨 쓸 때 라고 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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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는 어떻게 살까를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