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 모든 혁명은 반드시 타락한다.

그 동안 제목만 무수하게 보고, 작가의 이름만 무수하게 보았던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생각보다 읽는 시간이 금방이었다.

 

동물들을 비유로 하여 인간사회를 풍자하는 소설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서술하는 내용일줄은 몰랐다.

책을 읽은 후 작품 해설을 보니 소비에트 연방을 풍자하는 내용임을 알게 되었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존즈라는 인간에게서 동물들은 독립해서 동물들만의 농장으로 만들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듯 하지만, 결국 돼지와 개들이 인간의 자리를 대신해서 지배하는 구조로 동물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는 반복이 되고, 처음 혁명의의 이야기는 소비에트 연방이 어떻게 변질이 되어갔는지를 풍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동물들의 우매함이었고, 그것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돼지들.

그리고 쓸데없이 열심히 일하는 말 복서.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마지막 부분이다.

p.123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것이 어느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동물들을 위해 시작되었던 농장은 결국 다시 처음의 시점으로 돌아가면서 소설은 끝난다.

그 상징이 동물농장의 이름!

메이어 농장에서 동물농장으로, 동물농장에서 메이어 농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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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여러가지 질문을 해보게 된다.

누가 잘못인가?

왜 동물들은 어리석고, 우매한가?

어리석은 동물들이 잘못인가? 똑똑함으로 착취하는 돼지들이 잘못인가? 둘다 잘못인가?

나는 과연 돼지인가? 아니면 착취당하는 동물들인가?

 

여러가지 고민들을 던저주는 소설이다!

한편으로 모든 권력은 반드시 타락할 수 밖에 없는 것!

나에게 그런 권력이 있다면 타락하지 않도록, 또 그런 권력이 타락하지 않도록 잘 감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시에 조지 오웰이란 사람에 대한 흥미, 다른 소설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다음에 읽어볼 책 : 카탈로니아 찬가,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