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내지마,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마’라는 제목의 이 책을 읽으며,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생 함께 할 수는 없다. 누구나 언제나 이별을 받아들여야한다. 모순적이지만 어쩌면 당연하게도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그 사람을 그냥 그렇게 잊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기억한다. 그 사람에 대해서,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에 대해서. 그 사람과의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되짚고, 의미를 되찾고, 기억하고 추억하며 오히려 내 안에서 살게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 사람은 떠날 준비가 된다. 나 역시 보낼 준비가 된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나의 마음과 꼭 비슷한 책이다. 주인공 캐시는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들과 장소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그리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추억한다. 캐시에게는 사랑과 우정이 있고 그것을 추억하는 마음이 있다. 그녀에게 영혼이 있는지 궁금해할 필요도, 질문을 던질 필요도 없다. 그녀는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Never let me go, oh baby, baby, never let me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