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알베르 카뮈

출간일 2011년 3월 18일

책 : 이방인

저자 : 알베르 카뮈

 

모두가 사실이지만 사실인 것은 없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다고, 절대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뫼르소. 감정이라는 것이 굳이 정의하지 않아도 이미 내 안에 스며들어 있는 것임을 나는 안다. 지금 당장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말이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가치의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를 강요하고 있는 폭력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 특히 내가 강요받은 기준은 폭력적이라 느끼며 나의 기준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나.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는 나.

 

뫼르소의 엄마는 말한다. 누구나 결국 모든 것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때때로 어떤 것은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런 것들은 나에게 ‘낯섦’을 느끼게 한다. 내 자신에게서도, 타인에게서도, 그리고 모든 것에서도. 그렇기에 뫼르소가 이방인이면서 이방인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뫼르소는 정말 이방인이었을까? 아니 우리 모두는 이방인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뫼르소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뜨거운 햇볕 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기를. 나를 이방인이라 느끼게 하는 모든 폭력 속에서 우리 모두가 벗어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