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김지영 나의 이야기

82년생, 그보다 늦게 태어난 나는 조금은 사회가 나아졌기 때문에 태어난걸까. 엄마는 내가 어리지만 엄마를 연민할 수 있게 된 때가 오자 토해내듯이 말했다. “너희 아빠가 너를 낳지 말자고 했고, 너를  을고 있을때 나는 겨우 사과 하나가 먹고싶었단다.” 라고 말했다. 임신하면 먹고싶다는게 많다던데. 임신에 대해 아는거라곤 입덧과 식욕, 두개뿐이었는데. 엄마는 모든 걸 혼자 견뎌내고, 나를 낳았다.

정말 슬픈건, 엄마를 연민하는 동시에, 여자로 태어난 나는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덜 힘들었을텐데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82년생 김지영 의 삶을 따라가다보면 내가 보이고, 나를 놔버리고 싶은 충동에 공감하게된다.

 

친구는 말했다. 현실이 디스토피아 인데, 왜 지독하게 잘 알고있는 현실을 소설로 까지 읽어야하냐고.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 누구나 내 아픔, 우리가 겪는 차별을 쉽게 이해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알게된건 그래서 왜 김지영은 그렇게 된건지, 허약하고 연약한 정신으로 그저 개인이, 버티지 못한 결과일뿐. 그안에 든 ’여성’ 만이 겪게되는 성 차별을 읽어내지 못하더라. 나는 그래서 이제 친구의 의견에 동의한다

현실은 여전히 소설보다 더 추악하고, 나는 이제 소설에서만큼은

김지영이, 채식주의자의 영혜가, 그리고 앞으로 무수히 많이 그려질 여자 주인공들이 맞서 싸우기를.

내가 그걸로라마 용기와, 이 답답함속에 사이다한잔을 들이킬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