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서 더 슬픈[82년생 김지영]

“그냥 우리들 이야기인데
우리이야기를 그냥 써내려간것인데
이책이  그렇게 이슈가 된 거야”

[82년생 김지영]을 본 언니는 이렇게 말했다.

어려서부터 일기를 항상 써오고
하루하루 생각을 글로 옮기며 살아온 나는
마치 내 일기장을 내가 훔쳐본 느낌이었다.

82년생이라는 단어가 더 손을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나와 같은 햇수를 살아온 김지영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는 어떨까
알면 다칠거 같았다.

내 손에 닿았던 가벼운 [82년생 김지영]은
단숨에 읽어내려갈 정도로 눈과 머리의 협응력과 공감능력의 속도가 빨랐다.

내 일기장 같아서일까.

많은 80년대 전후의 김지영녀들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은 책.

김지영씨의 돌발행동은 [채식주의자]의 영혜처럼
파격이었지만 어쩐지 알거같은, 언젠가 나도 그럴거 같은 행동이었다.

남자들은 과연 이해를 할까.
이기적인 유전자는 과연 알기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