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살아내야하는 인생

“달과 6펜스”를 읽고 관심작가가 되버린 서머싯 몸 작가의 책이다.

고전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읽다가 잘 안 읽혀서 페이지가 안 넘어가는 책도 있었고,

페이지는 넘어가지만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되거나 공감을 할 수 없었던 고전책도 있었다.

처음으로 접했던 “달과 6펜스”도 잘 읽히고 좋았지만, 역시나 이번 “인생의 베일”도 잘 읽히고 참 괜찮았다.

 

자신만을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그녀는 새로운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새로운 남자는 그녀와의 미래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던 나쁜 남자였다.

남편에게 불륜 사실이 들키고 콜레라 병으로 위험한 지역으로 떠나는 부부.

남편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죽었으면 좋겠다는 증오로 같이 떠난것이지는 모르겠지만

남편 또한 위험한 곳으로 같이 가는 것이므로, 자신도 죽을 수가 있는 상황이였다.

 

콜레라 병이 전염되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곳에서

새로운 사랑에 대한 배신과 남편의 싸늘한 반응으로 상처만 한가득 가지고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그녀는

조금씩 수녀원의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삶이 의미와 의지를 찾는다.

남편이 얼마나 자신을 사랑했는지도 알게되고,

자신때문에 받은 상처를 빨리 잊어버리길 바라면서 하루 하루 즐거움을 찾지만

또 다시 슬픔을 맞게되면서 원래의 살던 곳으로 오게된다.

 

부모의 곁으로 돌아가려던 그녀에게 슬픔이 채 가시기도전에 어머니의 죽음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그녀는 무너질줄 알았다.

여러가지 상처로 인해서 더 무너지고 또 무너질 줄 알았던 그녀는

오히려 상처로 인해서 삶의 다른 의미도 찾게되고, 그 안에서 더욱 견고해져 갔다.

그리고 그 속에서의 인생을 또 다시 살아가기 위해 애를 썼다.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어떻게든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또한 인생이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고, 죽는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순간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살아내야하는 것이 인생이다.

 

쉽게 잘 읽히면서, 내용도 잘 들어오고, 그 속에서 알게모르게 느껴지는 여러 감정들과 의미가 있어서

정말 좋았던 책이다.

서머싯 몸의 다른 작품도 빨리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