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마나 유쾌한 소설인가! 그리고 감동까지..

미아가 된 우주비행사와 고아가 된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이야기 사랑과 농담이 도킹(docking)하는, 김중혁의 우주적 상상력! 

이 얼마나 재밌고 유쾌함이 기대되는 소개내용이란 말인가!

소개글과 김중혁 작가라는 타이틀로 예상되는 느낌이 있었다.

 

우주에서 사고가 나 미아가 된 우주비행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검은색 배경의 종이는 마치 우주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멋진 구성이였다.

통신이 안되는 관제 센터를 부르며 무언가 이야기를 해나가는 남자.

 

이번엔 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펼치는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흰색 배경의 종이에 펼쳐지는 그의 이야기는 전체적인 줄거리를 끌고 나가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지지만 그래도 계속 웃긴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그 남자.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보내지 못한 편지들이 발견되고 그 편지는 모두 같은 수신자의 이름이 써있다.

​그 남자가 누군지 알게되고, 그를 찾아서 어머니의 편지를 전해주기로 결심하지만 그 과정이 녹록치 않다.

정작 당사자는 만나지도 못하고, 주변 인물들만 만나게 되면서 하나둘씩 무엇인가 밝혀지게 된다.

미아가 된 우주비행사와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이야기가 왔다갔다 맞물리면서 점점 흥미로워졌다.

재밌고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맛깔스런 문장은 물론이고,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마음에 닿는 문장도 많고,

가독성도 좋다.

 

농담 속에 살고 싶어하는, 아니 그 자체가 농담이 되고 싶어하는 코미디언과

열심히 관제 센터를 부르며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하는 우주비행사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금방 끝까지 읽었고,

마지막에 그들이 시도하는 “사랑과 농담의 도킹”은 정말 놀랍기도 하고 감동적이였다.

 

재밌고 유쾌하게 시작된 이야기는 가독성과 재밌는 스토리로 정신없게 만들더니

마지막에는 생각지 못한 감동으로 마무리되었다.

김중혁 작가, 역시 놓을 수 없는 작가임이 또 한 번 이 책으로 증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