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자들의 현주소를 잃다 .읽다 .

아물지 않은 상처라서 아직 화끈화끈거리는데 제대로 말할 수나 있을까 , 자신이 없다 . 작가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 그 스스로도 여성으로 세상을 살아내고 있을건데 일과 자신과 현실을 뚝 떨어뜨려놓고 한발짝 거리두기가 쉬웠을리 없다 . 독자인 내가 읽은 것만으로도 헤묵은 일이라고 생각한 것들이 돌올하게 떠올라 버리고 원래 거기 다 있었던 것들일 뿐이란 것을 제차 확인하게 된것을 , 작가는 아파서 어떻게 견뎌냈나 싶다 . 다만 위로가 되는게 그도 나도 혼자지만 혼자는 아니라는 것 ?!

 

같은 민음출판의 저작물인데 이전달에 출간된 릿터의 노랑노랑 표지 디자인을 했던 이자혜 일러스트가 논란의 중심에 서며 릿터의 표지를 갈아야하는 일이 있었다 . 이제와 하는 말이지만 두번째 릿터를 받아보곤 응?! ㅡ 하고 놀란 것이 사실이다 . 페미니즘을 표방한다지 않았나 ? 그런데 이 표지디자인의 무얼

어딜, 어떻게 봐야 페미니즘을 찾아볼 수있다는 건지 , 이 작가는 여성 알러지가 있나 ? 스스로도 여자인듯한데 그걸 부인하고 싶어하는 몸부림이 온통 보여서 난감했다고 해야할까 . 잡지를 보면 중간 중간 인덱스처럼 일러스트가 삽지형식으로 들어가 있는데 , 온통 주제가 그런 식이었다 . 전부 무너져 내리고 있었고 , 한마디로 **녀 , **녀 , 그런 것들을 대표하는 주제만 간신히 드러내보였으니까 , 그렇게 당혹스러워 할 무렵  이 불협화음에 대한 문의를 어디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서성이던 때 터져나온게 페미니즘과 이 작가의 인성이 온당치 않음을 알리는 sns의 고발 건과 이후 문단 내 해시태그 건들이 줄줄 이어진 것이 예의 그 성추문 사건이다 .

 

이후 민음사에선 릿터의 2호 표지를 갈고 개시한 사진을 지우길 바란다고 , 공지가 떴다 . 확실히 그 릿터의 디자인은 매우 불쾌한 것이어서 전화통에 불이 나지 않았을까 싶긴하다 . 가뜩이나 이리저리 채이는 여성의 권리가 같은 여성에 의해 저토록 참담하게 난도질 당한 일도 불쾌한데 ,  그 작품을 보는 눈들 마저 없었다는 것은 대놓고 페미니즘을 우롱하는 것과 같았으니까 . 대체 누가 그 같은 작품을 승인한 건지 묻고 싶었다 .작가 하나로 묻혔지만  이번 문제는 페미니즘을 화두로 내 걸어 놓고  표지 디자인 조차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 내가 문제 삼는다고 될 일이 아니겠지만 , 나만 그렇게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 (정말 그런가?) 그래놓고 페미니즘에 대한 글을 기고하라니 얼마나 웃길 거냐고 , 전체적으로 보면 , 니들 페미니스트 나부랭이 어디  빅 엿 좀 먹어봐 . 하는 거랑 같다고 . (뭐 , 작가들이 표지보고 작품을 싣지는 않았겠지만 )

 

가장 처참할 때가 언제냐하면 내 편이 아무도 없을 때이기도 하지만 , 같은 여자면서 여자가 여자의 적이 될 때이다 . 물론 이유야 많다 . 일단 여성성의 대표인 엄마 , 이 엄마는 강해야하고 엄마는 희생해야하니까 , 불의를 보고도 눈을 감아야 한다 . 할 때 ,  이젠 전통을 넘어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된 모성교” 자체가  너무 흔하고 당연한 것이 되었는데 특히 그것이 딸은 감추고 , 아들은 지키기 위한 방패일 때 , 어디선가 울게 되는 누군가의 딸이 자신의 딸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일때 그 잔혹함이 처절하게 슬프고 아프다 .

 

여자의 적인 여자 , 처음부터 그러자고 그랬던게 아닐거 아닌가 , 인성 자체가 그런 경우도 있을테지만 ,삐뚫어진 복수심은 내버려두고 , 시스템이 잘못된 것은 고질적인 문제이기에 하는 말이다 .

못된 시어머니를 겪은 며느리가 더 못된 시어머니 노릇을 한다고 한다 . 자신도 겪어 봤으니 안그럴 것 같은데 , 아니란다 . 이보다 더한 것도 자신은 견뎠는데 넌 왜 이것도 못 견디니 ? 하는 처지가 된단다 . 악습도 전통이 된다 . 그러니 그러기 전에 끊어버려야 한다 . 그런데 우린 벌써 몇 십년이나 당연한 듯이 견뎌왔나 이 말이다 .

 

이 책 82년생 김지영 에서  그녀가 종종 장모님이었다가 , 죽은 선배였다가 가까운 누구였다가 하는 이유는 너무도 알 만한 것이었다 . 왜인지는 알겠지만 왜 하필 그녀가  그 대상이어야 하는지라면 하필 그 해 유행(?) 하는 해당 이름 중 가장 많은 이름을 가진 탓이라서 , 또 하필 그 때 아이를 낳고 , 맘충이 되고 , 그런 이유겠지 . 모두가 다 겪을 일을 대표로 그녀가 겪는 것이라고……

 

왜 사는 것 자체를 미안하게 만드는가 ,  이건 사회가 고민해야하는 일이다 . 여자들 모두 같이 이젠 피해자가 되지 말았음 좋겠다 . 우리 아이들 대에는 아이 맡길 곳 없어 일을 그만 두어야 하는 것이 당연히 여자가 되어서도 , 여자가 연봉부터 더 적은게 당연하지도 않은 세상이 오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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